
이렇게 보면 좋다
제주 조천읍 선녀와나무꾼 테마파크에는 놀이시설 말고도 '추억의 거리'라는 재현 공간이 있다. 미니어처로 만든 옛 서울역과 포니 승용차부터 이발소, 만물상, 제과점까지 1970~80년대 거리 풍경을 실물 크기로 옮겨놨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걸었는데, 반응이 남달랐다. 진열장 앞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이거 우리 집에도 있었는데" 하며 웃음을 터뜨렸고, 옛날 물건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시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셨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전시물이 아니라 진짜 추억이었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한 볼거리지만,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에게는 걷는 내내 이야깃거리가 되는 공간이다.
제주 조천읍, 위치와 입장료
선녀와나무꾼은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267에 있다. 제주시내에서 차로 20~30분 거리로, 함덕해수욕장 방향 일정에 묶어 반나절 코스로 잡기 좋은 위치다.
입장료는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36개월 이상 소인 10,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증빙서류를 지참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추억의 거리는 지붕이 있는 골목 구간과 야외 조형물이 섞여 있어, 날이 흐리거나 비가 살짝 오는 날에도 일정 잡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 편이다.
옛 서울역 앞에서 시작하는 추억의 거리

추억의 거리 입구에는 옛 서울역 건물을 축소 재현한 조형물이 서 있고, 그 앞에는 1986년식 포니 승용차가 그대로 세워져 있다. 여기서부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이발소, 잡화점 같은 옛날 간판들이 줄지어 나온다.
골목은 좁고 지붕이 낮게 이어져 있어, 실제 옛날 시장통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간판 글씨체와 낡은 나무 문틀까지 그대로 재현해둔 편이라 사진 찍을 곳이 많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걸린 옛날 극장 간판

골목 한편에는 로보트 태권브이, 슈퍼태권브이 같은 옛날 만화영화 극장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그 옆으로는 오래된 재봉틀과 가죽 가방, 여행용 트렁크 같은 소품들도 함께 진열돼 있다.
포스터 속 그림체와 표기 방식만 봐도 제작 연도를 짐작할 수 있어, 옛날 만화영화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반가울 만한 구간이다.
잡화점 진열장에 남은 옛날 물건들

잡화점으로 꾸며진 매대에는 스타킹, 손수건, 담뱃갑, 부채, 주판 같은 옛날 생활용품이 빼곡히 놓여 있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돋보기, 손톱깎이 같은 자잘한 소품까지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바로 옆에는 옛날 신문과 잡지를 파는 가판대도 재현돼 있어, 당시 버스표와 승차권까지 액자에 담아 전시해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네킹으로 재현한 제과점 풍경

'맛나제과점'이라는 간판 아래에는 마네킹으로 점원과 손님을 재현한 제과점 디오라마가 있다. 진열대에는 식빵과 소보로빵 모형이 놓여 있고, 옆 작은 창구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점원 마네킹이 앉아 있다.
조명을 어둡게 해 밤 시간대 분위기를 낸 구간이라, 낮에 봐도 그 시절 저녁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미곡상회와 신속배달 자전거

'미곡상회'라는 간판이 걸린 쌀가게 앞에는 배달용 자전거가 '신속배달'이라고 적힌 철제 배달통을 매달고 서 있다. 나무 궤짝과 빈 항아리들이 가게 앞에 쌓여 있어 당시 동네 상점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놨다.
이 구간은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사진을 찍을 때는 플래시나 야간 모드를 쓰는 게 낫다.
나전칠기장이 있는 옛날 안방

거리 끝에는 옛날 가정집 안방을 재현한 공간도 있다. 자개로 장식한 나전칠기장, 오래된 라디오 겸용 카세트, 흑백 가족사진 액자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선풍기와 좌식 탁자까지 당시 살림살이를 세세하게 갖춰둬서, 부모님은 이 방 앞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자개장과 라디오를 가리키며 어릴 적 살던 집 이야기를 한참 들려주셨는데, 사진 찍는 것도 잊고 그 이야기를 듣게 되는 구간이었다.
추억의 거리 외에도 추억의 학교, 옛 장터거리, 추억의 내무반 구역이 이어져 있어,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하루 일정으로도 채울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선녀와나무꾼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36개월 이상 소인 10,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증빙서류를 지참하면 무료다.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계절과 현장 상황에 따라 입장 마감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추억의 거리 말고 다른 구역도 있나요?
추억의 학교, 옛 장터거리, 추억의 내무반 같은 구역도 함께 있어, 추억의 거리 하나만 봐도 반나절 코스로는 충분하다.
정보 안내
입장료, 운영시간과 전시 구성은 시즌과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이 글은 실제 방문 여부를 구분하는 여행발견노트 편집 원칙에 따라 직접 다녀와서 작성했습니다.